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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잘하자
[독서후기 16] 아침 그리고 저녁(욘 포세 저) 본문
'아침 그리고 저녁(욘 포세 저)' 독서 후기
*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시물을 거의 2달 만에 작성해 본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여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이 있었고, 회사에 적응한다느니 일이 많다느니 하는 핑계로 글쓰기를 소홀히 했다. 책은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읽고 있었으나 생각하고 글 쓰는 게 당연히 힘을 들여야 하는 일인데 힘을 들이기 싫었다. 한번 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써보려 한다. 그동안 읽었던 책은 천천히, 생각이 정리되면 게시해보려 한다.
욘 포세 작가의 아침 그리고 저녁. 이책은 페이지 수도 적을뿐더러 읽기 어렵거나 힘든 책은 아니다(다시 한번 생각해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읽기 너무 힘들었다). 그리하여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고,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바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아침 그리고 저녁 (리커버)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ㆍ제목 : 아침 그리고 저녁(Morgon og kveld)
ㆍ저자 : 욘 포세(Jon Fosse)
ㆍ분야 : 북유럽소설
ㆍ발행일 : 2000년도
ㆍ책 소개
욘 포세,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시적이고 음악적인 문체로 묘파하는 인간의 삶과 생존투쟁, 그리고 죽음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가 욘 포세에게 주어졌다. “입센의 재래” “21세기의 사뮈엘 베케트”라 불리는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활동하는 극작가 중 한 명으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희곡 외에도 소설, 시, 에세이, 그림책,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방대한 작품을 써왔고 세계 40여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작품은 군더더기를 극도로 제한하는 미니멀한 구성, 리얼리즘과 부조리주의 사이에서 표현되는 반복화법, 마침표를 배제하고 리듬감을 강조하는 특유의 시적이고 음악적인 문체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나 인간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문제,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예리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다.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
_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벅차고 다소 겁이 난다. 이 상은 무엇보다도 다른 이유 없이 문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학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_욘 포세(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직후 노르웨이 출판사 Samlaget와의 인터뷰에서)
“전화가 왔을 때, 놀라기도 했고 동시에 놀라지 않기도 했다. 그 전화를 받은 건 큰 기쁨이었다. 지난 십 년 동안 (노벨문학상) 논의의 대상이 되며, 나는 다소간 조심스럽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을 준비해왔다.” _욘 포세(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
욘 포세는 1983년 장편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다. 1994년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발표 이후 현재까지 수십 편의 희곡을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렸고,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언어가 아닌 언어 사이, 그 침묵과 공백의 공간을 파고드는 실험적 형식으로 ‘21세기 베케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0년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을 출간하고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노르웨이어를 빛낸 가치 있는 작품’에 주어지는 멜솜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희곡보다 소설 쓰기에 더욱 집중할 것을 선언하고, 2014년 유럽 내 난민의 실상을 통해 인간의 가식과 이중적 면모를 비판한 연작소설 『3부작』(『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 2022년 장편소설 『7부작』(『I-II 다른 이름』 『III IV V 나는 또다른 사람』 『VI VII 새로운 이름』) 등을 발표했다.
1992년, 2003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노르웨이어로 쓰인 최고의 문학작품에 주어지는 뉘노르스크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9년 스웨덴 한림원이 스웨덴과 노르웨이 소설에 수여하는 도블로우그상, 2003년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명예상, 2005년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인 브라게상 명예상, 2007년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 문학상, 2010년 국제 입센상, 2015년 북유럽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3년 프랑스 공로 훈장에 이어 2005년 노르웨이 국왕이 내리는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살아 있는 100인의 천재’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포세의 작품은 당신의 가장 깊은 감정과 불안, 불안정성, 삶에 대한 고민, 죽음에 접근한다. 포세는 언어적으로, 지형적으로 강한 지역성을 모더니즘적 예술 기법과 결합해낸다. 그가 쓴 모든 것은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다. 희곡, 시, 산문을 막론하고 그의 작품에는 휴머니즘에 대한 호소가 담겨 있다. _안데르스 올손(한림원 위원장)
(네이버 도서 제공)
ㆍ저자 소개
1959년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헤우게순에서 태어나 하르당게르표르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비교문예학을 전공했고, 호르달란주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1983년 장편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다. 1994년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 발표 후 『이름』 『누군가 올 거야』 『밤은 노래한다』 『기타맨』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나는 바람이다』 등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 음악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희곡과 소설, 시, 산문 등 다채로운 글쓰기를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4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1992년, 2003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노르웨이어로 쓰인 최고의 문학작품에 주어지는 뉘노르스크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9년 스웨덴 한림원이 스웨덴과 노르웨이 소설에 수여하는 도블로우그상, 2003년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명예상, 2005년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인 브라게상 명예상, 2007년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 문학상, 2010년 국제 입센상, 2015년 북유럽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3년 프랑스 공로 훈장에 이어 2005년 노르웨이 국왕이 내리는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살아 있는 100인의 천재’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교보문고 제공)
ㆍ독서 기간 : 2025. 4. 14(토) ~ 4. 15(일)
ㆍ평점 : 4.8 / 5
ㆍ책 내용을 요약해 본다면
→ 어디까지가 삶이고 어디까지가 죽음일까.
ㆍ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움 및 순환
아침 부분에서는 요한네스의 탄생을, 저녁 부분에서는 그의 죽음과 과정을 그린다. 아침이 지난 후에는 '당연하게' 저녁을 맞이하는 것처럼 삶과 죽음도 당연히 순환되는 진리와도 같다. 중요한 것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의 인간 존재 자체의 본질과 경험이다.
ㆍ책을 읽고 생각해 볼만한 점
① 나는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는가?
②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대하고 있는가?
③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을 주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가?
④ 나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서?
ㆍ인상 깊었던 문장 필사, 그 이유(or 내 생각)
①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마르타와 분리되어,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17p)
→ 인간은 근원적으로 외롭고 고독한 존재다. 요한네스는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인 마르타와 분리되어 홀로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마주해야 한다. 아무리 세상과 연결되어 관계하는 삶이라지만, 결국 인간은 태어날 때도 죽을 때도 혼자다.
혜민스님이 강조했던 무소유가 떠오른다. 인간은 무로 태어나서 무로 떠나간다는 말. 삶의 유한함과 덧없음을 욘 포세 역시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과연 진심으로 체념했는지 고민해 본다. 삶과 죽음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왔지만, 읽을 때마다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번 새로운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죽음을 부정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올 텐데 이를 위해 일상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계속 부정하는 건 아닌지.
삶은 덧없음을 알고 있지만, 매 순간은 덧없지 말아야 한다. 이를 알고 있지만 하루하루 충실히 뿌듯하게 살아가자고 결단을 내리기는 힘든 것 같다. 모든 인간은 나약한 존재인가. 아니면 내가 나약한 존재인가..
② 빨래통 두 개, 모탕, 벽에 걸린 갈퀴와 삽, 어쩐지 모든 것이 제 안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말하는 듯하다, 자신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쓰였는지, 모든 것이 그 자신처럼 나이 들어, 각자의 무게를 지탱하며 거기 서서, 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고요를 내뿜고 있다. (49p)
→ 이 세상의 모든 사람 그리고 사물은 세월이 지날수록 변한다. 특히 사물의 경우 단순한 물건이 아닌, 시간과 삶의 흔적을 필연적으로 담게 된다. 욘 포세는 이를 '나이 들어, 각자의 무게를 지탱하며'라는, 마치 사람과 동일시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평소에 우리는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특히 사물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무심히 지나쳤던 물건들이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인간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인간은 너무나도 유한한 존재고, 사물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무한한 존재일 것이니까.
욘 포세는 사물을 단순히 기능적인 대상을 넘어 존재감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물은 인간의 삶과 연결되어 사용되기에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인간의 기억, 애착 등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이다.
다시금 내 삶,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사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무심코 던졌던 말들, 행위들을 반성해 본다. 조금 더 사유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 본다.
③ 그런데 페테르는 어디로 갔지? 요한네스는 생각한다 그리고 짠내 나는 바닷바람 속에서 페테르의 파이프담배 냄새를 찾아 코를 킁킁거린다, 그는 방금까지 페테르와 얘기를 나눴고 페테르는 언제나처럼 말했다, (68p)
→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 몇 번이고 스스로를 의심했다. 요한네스는 죽은 걸까? 아니면 정신병에 걸린 걸까? 이 부분을 읽고 확실해졌다. 요한네스는 죽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요한네스는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그리움과 상실감 역시 느낀다. 방금까지도 옆에 있던 페테르가 갑자기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요한네스가 '페테르는 언제나처럼 말했다'라고 말한 것처럼, 단순히 육체가 사라진 것이 페테르와의 단절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죽음은 모든 것을 단절시킨다기보다 기억이나 정신 속에서 어떤 형태도든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관계의 지속. 욘 포세는 이를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삶과 죽음은 분리되어야 할까? 삶은 시작이고 죽음은 끝인 걸까? 삶이 시작이면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인 걸까?
답은 주관성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뭐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존재와 일상에서 충실해야 한다는 건 어느 답이건 간에 본질을 헤치지 않는 조건부이지 않을까.
④ 그리고 저 아래 일 미터 깊이에, 맑은 물 한가운데 루어가 떠 있다, 고요히 멈춰 있는 루어 아래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94p)
→ 루어는 왜 잠기지 않는가. '맑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왜 루어 아래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걸까?
맑은 물은 투명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불투명함을 의미한다. 단순히 역설적인 표현이라기보다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들 아래 감춰진 부분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미스터리를 상징하는 것 같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 말이다.
필자는 낚시를 오랜 취미활동으로 지속해오고 있다. 고요히 멈춰있는 루어. 낚시라는 행위의 목적본질적으로 루어는 고요히 멈춰있으면 안 된다. 루어는 폭풍처럼 휘몰아칠 수도 있고, 낚싯줄이 끊겨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다. 고요히 멈춰 있는 루어는 미래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⑤ [옮긴이의 말] 피오르의 바람과 파도, 늙은 어부의 기침소리 같은 것들이 있다. 어눌한 구어체와 비문,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문장의 사슬, 동일어의 반복, 대화와 대화 사이의 침묵을 따라가다 보면 읽는 사람은 어느 순간 문장과 하나가 되어 그것들이 지어내느 피오르의 리듬을 타게 된다. (169p)
→ 작가 욘 포세는 1959년 노르웨이의 서부 해안도치 헤우게순에서 태어나 하르당게르표르의 작은 마을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의 많은 작품은 피오르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 바다와 바람과 비와 외딴집과 보트하우스,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사물들은 사람보다 오래 머물며 그들의 삶과 죽음을 담아내고, 흔적을 간직한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은 가고 사물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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