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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12] 이반 일리치의 죽음 · 광인의 수기(톨스토이 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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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12] 이반 일리치의 죽음 · 광인의 수기(톨스토이 저)

gale 2024. 9. 18. 11:36

 

 

 

 

'이반 일리치의 죽음ㆍ광인의 수기(톨스토이 저)' 독서 후기

*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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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목 : 이반 일리치의 죽음ㆍ광인의 수기

 

저자 :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분야 : 러시아 소설

 

ㆍ발행일 : 2018. 12. 15

 

책 소개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똘스또이의 중단편집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가 석영중(고려대 교수), 정지원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238번째 책이다.

1886년에 출간된 중편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똘스또이의 중단편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성공한 판사로서 출세 가도를 달리며 평탄한 인생을 살아가던 주인공 이반 일리치가 어느 날 찾아온 원인 모를 병으로 서서히 죽어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육체를 잠식하는 고통과 싸우며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는 그는, 그동안 누구보다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여겼던 자신의 삶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당연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사건인 죽음이란 사태 앞에 한 인간이 맞닥뜨리게 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의 문제는, 곧 똘스또이의 평생 화두인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단편 '광인의 수기'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주인공이 광인이 되기까지의 사연을 기록한 이야기다. 1884년 무렵 집필되어 똘스또이 사후인 1912년에 출간된 미완의 단편으로, 여행 중 작은 마을의 여관방에서 갑작스레 엄습한 우울과 공포에 시달렸던 똘스또이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알라딘 제공)

 

 

저자 소개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위대한 사상가, 혁명의 거울, 휴머니스트, 사회 비평가……. 레프 톨스토이를 단 하나의 수식어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성장했다. 열여섯 살에 카잔 대학교 동양학부에 입학하고 이듬해 같은 대학교 법학부로 전과했지만 대학 교육 방식에 실망을 느껴 자퇴하고 귀향했다. 이후 잠시 방탕한 생활에 빠졌던 그는 1852년 문예지 『동시대인』에 단편소설「유년 시대」를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세바스토폴 이야기」,「세 죽음」등 꾸준히 중·단편을 발표하다가 1869년에 첫 장편 『전쟁과 평화』를 완간하고 1878년 장편 『안나 카레니나』등을 출간하면서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1899년에 장편『부활』을 탈고하고 1910년 여행 중 사망하여 고향 야스나야 폴랴나 숲에 안장되었다.

(교보문고 제공)

 

 

 

 

 


 

 

 

ㆍ독서 기간 : 2024. 9. 1(일) ~ 9. 12(목)

 

ㆍ평점 : 4.4 / 5

 

ㆍ책 내용을 요약해 본다면

→ 죽음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반 일리치.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ㆍ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

 

ㆍ책을 읽고 생각해 볼만한 점

①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이었는가?

② 내가 당장 죽음을 맞닥뜨린다면 나는 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ㆍ인상 깊었던 문장 필사, 그 이유(or 내 생각)

 

① 이반 일리치는 분위기가 이렇게  가라앉은 것이 자기 탓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동료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삶에 스며든 독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 독은 약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기승을 부리며 그의 전 존재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었다. (67p) 

 

→ 이반 일리치의 몸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카드를 칠 때만큼은 기운이 샘솟았다. 카드를 치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이반 일리치의 컨디션은 누가 보기에도 안 좋아지고 있어 친구들도 그만하길 원했으나, 이반 일리치는 끝까지 카드를 치려 했다.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이반 일리치는 자기 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카드를 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구들이 돌아가자 혼자 남은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도 고통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픈 자신을 이해해 주길 원하는 것도 욕심임을 알았을까. 이반 일리치는 쓸쓸하고 외롭게 고통을 견디며 나날을 보낸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어 독립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한 사람의 정신적 혹은 육체적인 고통은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비단 고통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감정 모두 해당된다.

 

특히 고통과 같은 일종의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상황에 처한 경우,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를 통해 위로받고 싶고, 혼자 외롭게 고통을 맞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반 일리치가 깨달은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바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에 스며든 독이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② <카이사르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그러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카이사르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자신에게는 절대로 해당될 리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78p) 

 

→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익숙해질 수 없었다. 심지어 죽음을 부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 무조건 죽게 된다. 의술이 발전하여 그 시기는 늦출 수 있을지언정 결과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정된 결과인 '죽음'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봤겠지만, 현생을 살며 자연스레 고민을 멈추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죽음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③ 이반 일리치를 고통스럽게 했던 또 한 가지는 그 누구도 그가 바라는 만큼 그를 가엾게 여겨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병마와 씨름하면서 이반 일리치는 사실대로 고백하는 것이 부끄럽기는 해도, 누군가가 자신을 병든 어린아이 대하듯 마냥 불쌍히 여겨 주기를 그 무엇보다 간절히 소망했다. 수염이 하얗게 세어 가는 나이의 권위 있는 판사에게 그렇게 해 줄 수 없다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누군가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91p) 

 

→ 죽음을 앞둔 이반 일리치는 주방 하인 게라심의 거짓 없는 순수한 배려에 감동을 받는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았기에 게라심의 순수하고 솔직한 언행과 이반 일리치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은 이반 일리치로 하여금 오직 게라심과 함께 있을 때에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반 일리치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병마가 아니다. 바로 '거짓'이었다. 상황이 악화되어 가는 와중에도, 곧 죽음을 맞이할게 뻔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좋아질 것이라며 듣기 좋은 소리만 한다. '죽음' 자체를 불쾌하고 품위가 떨어지는 사건으로 여기기도 한다.

 

죽음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침표다.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생의 마감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물론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게 죽음이지만, 죽음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죽음에 대한 이와 같은 인식은 비로소 우리로 하여금 조금 더 거짓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④ 어린 시절에는 진짜로 기쁜 무언가가 있었다. 그걸 되찾을 수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쁨을 누리던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사람을 회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당시엔 기쁨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모두 그의 눈앞에서 녹아내려 부질없는 것으로, 그중 몇몇은 추악한 것으로 변해 버렸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리고 현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쁨은 더욱더 무의미하고 의심쩍은 것으로 바뀌었다. (109p) 

 

→ 우리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행복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과거를 되돌아보면 대부분은 괜찮았던, 나쁘지 않았던 상황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 그 시절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고, 행복이라는 포장지로 감싸인 순간적인 이벤트들로 인해 더 깊은 곳에 묻혀 행복이었는지 조차 모르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 모두 하나의 선상에 있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후회 없는 과거가 되고, 기대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현재 느끼는 행복을 잊지 말자.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자. 

 

 

 

 

⑤ 그는 그동안 익숙해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죽음은 어디있지? 무슨 죽음? 두려움은 이제 없었다. 죽음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죽음이 있던 자리에 빛이 있었다.

 

「끝났습니다!」 누군가가 그를 굽어보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반 일리치는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죽음은 끝났어.>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더 이상 죽음은 없어.> (125p) 

 

→ 솔직히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죽음'에 대해서 역자해설을 읽기 전까진 와닿지 않았다. 석영중 교수님께서 역자해설에 작성해 주신 덕에 톨스토이의 생각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죽음은 끝났다. 더 이상의 죽음은 없다. 이반일리치가 마음속으로 되뇌었던 이 말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죽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삶에 대한 깨달음.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그 시점에서 죽음은 중요하지 않게 된 것 아닐까.

 

 

 

 

 

[역자 해설]

 

7-1. 죽음의 의식

그렇다면 선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톨스토이의 답은 <죽음의 의식>이다.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내면의 선을 회복한다.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삶의 본질이 아닌 것들로부터 눈길을 돌릴 수 있다.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 

 

 

7-4. 죽음으로부터의 도피

톨스토이는 소외도 죽음의 문제와 연관된다고 보았다. 죽음을 회피할 때 개인은 흩어진다. 공감도 연민도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개인은 각자 자신만의 삶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이반이 병에 걸린 후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고독이다. 모든 사람이 증오와 소외의 거대한 순환 고리 속에 갇혀 버둥거린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이반의 병으로 인해 새로 생겨난 관계가 아니다. 이반의 병을 계기고 그들 간의 억눌렸던 진짜 관계가 위선의 수면 위로 솟아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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