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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잘하자
[독서후기 2] 동물농장(조지 오웰 저) 본문
'동물농장(조지 오웰 저)' 독서 후기
*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ㆍ제목 : 동물농장(Animal Farm)
ㆍ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본명 :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ㆍ분야 : 고전소설
ㆍ발행일 : 2009. 1. 7
ㆍ책 소개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
정치권력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빼어난 우화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위대한 풍자소설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우화 형식으로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묘파한 『동물농장』은 『1984』,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조지 오웰이 4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 짧은 작가 생활 동안 남긴 영국 문학의 위대한 결실이다. 이 작품이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이 갓 끝난 1945년이었다. 소련과 사회주의에 민감하던 세계 정치적 분위기에서 이 작품은 처음엔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할 정도로 홀대받았으나, 그의 전작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간했던 섹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의 결정으로 겨우 출간에 이를 수 있었다. 사실상 전시(戰時)나 다름없던 무렵 『동물농장』은 출간되자마자 초판 4500부가 매진되고 재쇄를 거듭한 끝에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이후 7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동물농장』의 판매량은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 이상 사회를 건설한 동물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통해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 중 인간 주인인 존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학살’과 ‘외양간 전투’ 역시 각기 스탈린 시대의 대숙청과 연합군 침공 등으로 연결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에만 한정되어 읽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살 때부터 벌어진 ‘독재’를 함축적인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려내어 지금까지도 유효한 풍자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에 조지 오웰이 지닌 사회비판적 문학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교보문고 제공)
ㆍ저자 소개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의 벵골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상류층 아이들 틈에서 심한 차별을 맛본다.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스쿨에서도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다. 점차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 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직을 지낸 뒤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를 토대로 1933년의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펴냈다.
전체주의를 혐오했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는 뛰어난 기록 문학으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졌다.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전체주의의 종말을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전체주의라는 거대 지배 시스템 앞에서 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1984』는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으나 악화되는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교보문고 제공)
ㆍ독서 기간 : 2024. 1. 22(월) ~ 1. 26(금)
ㆍ평점 : 4.6 / 5
ㆍ책 내용을 요약해 본다면
→ 본질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꾀하려면, 대중이 적극적으로 지도층을 감시하고 비판해야한다.
ㆍ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 '왜곡된 평등'은 평등이 아니다.
ㆍ책을 읽고 생각해 볼만한 점
①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② 시대배경을 고려했을 때, 동물농장의 각 동물들은 누구를 빗댄 표현인가?
③ 진정한 평등은 무엇인가?
④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은 어떻게 사용해야 이로운 걸까?
⑤ 일상생활에서의 이상적인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회사, 군대, 모임 등)
⑥ 모든 인간은 평등한가?
ㆍ인상 깊었던 문장 필사, 그 이유(or 내 생각)
① 우리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거기있소. 한마디로 문제의 핵심은 <인간>이오. 인간은 우리의 진정한 적이자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몰아내기만 하면 우리의 굶주림과 고된 노동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제거될 것이오.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11p)
→ 독서 초반에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단순히 인간에 대한 비판으로 생각했고, 인간을 몰아내면 사회주의와는 무관한 초월적인 평등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은 먼 얘기였고 순수한 사회주의는 나타나지 않았다(이 책은 소련이 붕괴되기 훨씬 전에 쓰였다). 맹점은 한 의견에 대해 나의 생각과 판단은 어떠한가 이다. 동의할지, 동의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내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생각의 주체, 판단의 주체는 나다. 내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내 책임이 따른다.
② 저녁 때 그들이 돌아와보니 우유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27p) + 우유가 죄다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얼마 안 가서 밝혀지게 되었다. 우유는 매일 돼지들이 먹는 사료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35p) + 그러므로 돼지들이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어야 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서 입니다. (36p)
→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돼지들은 농장의 경영과 조직을 관리하며,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유와 사과를 먹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돼지들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농장주인인 존즈가 올 것이라 주장한다.
인간 농장주인인 존즈가 돌아오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은 모든 동물들이 생각 없이 동의하고 바라는 사실이다. 동물들은 스퀼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믿었고, 그 말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순간 공동의 이익에 반하는 의견을 가진 자가 된다. 그렇기에 다른 동물들은 소수 권력자(돼지들)로부터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이 원래도 없었던 것 같지만)을 하나씩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경험상, 권력을 가진 집단은 '공동의 이익'을 표명한다. 심지어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조차도 모두 공동의, 우리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물론 그들의 행동양식도, 숨겨진 의도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나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힘(생각)'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힘이 있었다면, 동물농장이 돼지들의 권력독점으로 물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기사나 뉴스를 보고 쉽게 믿고, 선동당하고, 내가 직접 생각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기는 귀찮고, 남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퍼뜨리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리고 판단하는 역량'을 길렀으면 좋겠다(나도). 그래야 돼지들의 발언에 대한 시비(是非)를 가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③ 나폴레옹은 새로운 정책 하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금부터 동물농장은 인근 농장들과 거래를 트기로 한다, 이는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긴급 물자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라는 발표였다. (59p) + 스퀼러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거나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이 통과된 적은 없고 그런 안 조차 제기된 적이 없다고 동물들을 안심시켰다. 「동무들, 그거 혹시 동무들이 잠결에 꾼 꿈 같은 거 아니오? 그 결의에 관한 기록을 가지고 있소? 어디 그런 기록이 있소?」 아닌게아니라 그런 것이 문서 기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럼 그렇겠지, 동물들은 자기들이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60p)
→ 소설 내 이런 부분은 수시로 나온다. 즉, 동물농장에서 존즈를 몰아내고 최초로 제정했던 규칙(계명)들이 그 당시와는 다른 규칙이 되어있다. 돼지들은 몰래 규칙을 바꾸거나(바꿔도 다른 동물들은 글도 못 읽을뿐더러, 기억도 못한다) 없애거나, 추가한다.
최초로 정했던 일곱 계명은 아래와 같다.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안타까운 것은, 위 계명을 읽을 줄 아는 그리고 기억하는 동물들이 돼지들 뿐이라는 것이다(당나귀는 논외로 하겠다). 결국 위에 말했듯이, 추후 나폴레옹이 규칙을 마음대로 바꾸어도 동물들은 그에 대해 지적하거나 불평할 수 없게 된다. 믿을 수 있는 것은 돼지들이 하는 무형의 '말' 뿐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동물들은 기억을 못 하고, 글을 읽을 줄 모르기 때문에 돼지들의 부당행위를 부당행위라 생각하지 않고 이를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돼지들 또한, 이를 이용하여 동물농장의 모든 법과 규칙을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도 된다는 일종의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동물농장은 말이 곧 법이 되는, 무력이 난무하는 농장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일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주변의 권력층은 이를 알고 이용할 수 도 있다). 설사 그것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는 게 힘이다.
④ 스노볼이 그동안 밤을 틈타 몰래 농장을 수없이 들락거렸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밤이면 불안해서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 뭐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모두 <스노볼이 그랬다>가 되었다. (71p)
→ 돼지들은 스노볼을 적으로 만들어 모두를 두렵게 하고 통제에 따르게 한다.
권력층의 통제력은 '가상의 적'을 만듦으로써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진짜 스노볼의 짓인지 의문을 갖지 않았다. 정확히는 의문을 품었으나 나설 수 없었다. 외양간 전투 때의 스노볼의 활약을 직접 본 동물들도 스퀼러의 주장에 넘어갔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폴레옹은 무력을 사용한다. 동물들로 하여금 자백을 강요하고, 처형을 지속하여 농장에는 피냄새가 진동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사회주의의 진정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⑤ 복서가 극진한 치료를 받았고 나폴레옹 동무는 비용 같은 건 전혀 생각지 않고 값비싼 약을 쓰도록 배려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동물들은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 (27p) + 나폴레옹은 복서가 생전에 좋아하던 모토 두 개를 동물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으로 연설을 끝냈다. <내가 더 열심히 한다>와 <나폴레옹 동무는 언제나 옳다> 이 두 가지 신조는 이제부터 모든 동물이 각자 자신의 신조로 채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109p)
→ 복서는 폐마 도축업자에게 끌려갔다. 그러나, 동물들은 자신들의 안전과 삶의 모든 것을 돼지들에게 맡겼기 때문에(무지하게도 말이다) 언변꾼 스퀼러가 말한 대로 믿기로 한다.
권력을 가진 지도층 돼지들은 사실 복서를 팔아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물들에게는 복서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했고, 복서 또한 나폴레옹 동무를 찬양하며 행복하게 떠났다고 말한다.
복서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권력층이 하는 말만 맹목적으로 믿는 동물들.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비슷하다.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권력의 종속 정도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정권을 막론하고 서로 물어뜯기 바쁜 여야, 옳고 그름 보단 정치 색을 중시하는 어른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나도 모르는 사이 권력층에게 지배당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 상황을 조금 더 이성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⑥ 일곱계명은 오간 데 없고 단 하나의 계명만이 거기 적혀 있었다. 그 계명은 이러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117p)
→ 평등에 더, 덜이란 수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평등은 평등이고, 모두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돼지들은 또(이번엔 파격적으로) 계명을 바꿨다. 기존 7계명을 모두 지워버리고 단 1개의 계명만 적어두었다. 물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말이다.
위처럼 계명이 바뀐 후, 돼지들의 부조리한 행동들은 '당연하게' 되었다.
돼지들이 초리를 들고 있는 것, 잡지를 정기구독하는 것, 존즈의 옷들을 입는 것, 인간들과 함께 술을 먹는 것 등 말이다.
사실 계명들은 서서히,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지나 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단서조항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동물들에게 인지시켰다(당연하게 생각하도록 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알아야 한다. 아는 게 힘이고, 능력이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다. 물론 환경이 뒷받침되어야겠지만..(글자를 모르는 동물들은 선동당했다. 글자를 알고 반대 의견을 제시한 동물들은 학살당했다.)
⑦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123p)
→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이다. 순수하고 이상적인 사회주의 건설을 표방한 동물농장의 몰락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한다. 결국, 돼지는 인간이 되고 인간은 돼지가 되어버렸다.
작가가 염원했던 자유와 평등이 변하지 않는, 순수한 사회주의는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실제 해당 소설은 소련이 몰락하기 훨씬 전에 쓰였다는 점으로 보아, 작가는 잘못된 사회주의의 결말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어떤 주의가 옳고 그른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나는 나를 위해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행복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
ㆍ첨언
→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아는 게 힘이다.
※ '책세상'에서 말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아래에 적어놓겠다. 참고 바란다. 사회주의에 대해, 소련의 붕괴에 대해, 정치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후 기회가 되면 포스팅하겠다(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참겠다).
메이저 영감은 과감한 저항 정신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 엄격한 지성을 겸비한 희대의 인물 카를 마르크스에 비견된다. 독일 출신인 마르크스는 노동자 계급이 자신들이 처한 현실과 욕구를 과학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도록 평생 도와주었다.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처음으로 ‘반란’ 의식을 고취했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은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떠올리게 한다. 스탈린은 10월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뒤 동물 농장의 개들과 견줄 수 있는 비밀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무려 반세기 동안 독재정치를 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략과 술책으로 반대파는 물론 무고한 당원들까지 잔인하게 숙청한 이력이 동물 농장에서 나폴레옹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과 아주 흡사하다.
스노볼은 스탈린의 모략으로 권력을 빼앗기고 소련에서 추방된 레온 트로츠키와 닮았다. 뛰어난 지략가이자 이론가였던 트로츠키는 10월혁명의 지도자로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지만, 레닌이 죽은 뒤에 일어난 권력투쟁에서 스탈린에게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만다. 스노볼은 동물 농장에서 쫓겨난 뒤의 행방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트로츠키는 국외에서 반反스탈린 운동을 벌이다 스탈린의 앞잡이에게 암살당했다.
복서는 성실하지만 무지몽매한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자 계급을 대표한다. 상황에 대한 비판 없이 지배층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다 끝까지 이용만 당한 채 비참한 생을 마감한다.
벤저민은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결코 앞에 나서서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비겁하고 냉소적인 지식인 계층을 대변하 고, 존스는 동물들을 학대하다 결국 농장 밖으로 쫓겨났다는 점에서 제정러시아 최후의 황제 니콜라이 2세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웃 농장 주인인 필킹턴과 프레더릭은 각각 영국과 독일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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